인문학
사람도 기업도 오늘은 ESG_1_ 건백
수다쟁이들 선생
2023. 1. 18. 21:46
이제는 더이상 기후 환경에 관한한 그 누구도 손놓고서는 존재하지 못한다. ESG를 벗어나서는 개인도 기업도 지속가능한 삶 그리고 신뢰와 윤리로부터 자유로울순 없다. 지금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신의 선물인 아름다운 자연을 환경을 어떻게 지속 보존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그 실천에 돌입해야 한다.
사람도 기업도 이제는 ESG_1_ 건백
국산 페트병 월 5천만 개, 고품질 섬유를 낳다
ESG 중에서도 환경(E:environment)은 대기업도 당장 해결이 어려운 부문이다. 자원 재활용, 폐수 및 폐기물관리,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등의 실천은 친환경소재 적용과 생산설비의 변화 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소재한 섬유전문기업 건백(대표 박경택)은 이미 40여 년 전부터 폐 페트(PET)병을 분쇄한 조각을 원료로 섬유를 생산해온 회사. 최근엔 생산 기술과 공정 향상을 통해 고급 의류제품에 사용되는 방적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친환경 제품 에 활용 되는 고부가가치 섬유를 선보이면서 우수환경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글_ 박창수 기자
■ ESG 경영일지(박스)
2018. 10 신축공장 폐수처리 및 대기오염방지 장치 구축
2019, 6 리사이클 PET수지여과장치 개발(에너지절감 및 온실가스 저감효과)
2021, 6 탈플라스틱 고고 챌린지 캠페인 참여
사회적기업 ‘우시산’과 국내 페트병 자원순환 업무협약
8 리사이클 PET 단섬유 소재 자체브랜드 ‘에코스타(ecostar)’, ‘에코럭스(ECOLUXE)’ 세계디자인소재은행(MCX) 등재.
10. 환경부인증 녹색기술 인증 획득
11. 환경부인증 우수환경산업체 지정
전임직원 ESG이해 및 추진방안 특강(한국ESG경영연구원)
40여 년 전부터 리사이클링을 생각한 기업
건백은 하루 150만개 이상의 폐 페트(PET)병 조각을 생산 설비에 투입해 압출과 냉각, 연신, 주름 작업을 거쳐 리사이클링 폴리에스터(Recycling Polyester) 단섬유를 생산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폴리에스터는 현대인의 삶과 분리될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하는 소재다. 물에 젖어도 강도의 변함이 없고 내구성도 좋아서 섬유분야에서는 쿠션, 방석, 침구 등의 제품에 주로 사용되어 왔고 건축, 자동차 내장재 등에도 많이 적용된다. 다양한 음료를 담는 용기로 필수품이 되어버린 페트병 또한 폴리에스터로 제조된다. 섬유나 페트병의 기본 성분은 동일하기에 환경위기에 대응해 자원재활용의 대표 제품으로 부각된 것이 바로 페트병이다.
건백은 1975년 창업 이후 40여 년 간 폐 페트(PET)병을 주 원료로 삼아 친환경섬유를 제조해왔다. 놀라운 사실이다. 창업자이자 박경택 대표의 부친인 고 박종계 회장은 창업 당시 일본의 폴리에스터 섬유 제조 기업들이 페트병을 재활용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리사이클링 폴리에스터 섬유를 생산해왔다. 2천 년대 들어서면서 일부 기업들이 건백과 동일한 방식의 섬유생산 방식에 동참했으나 리싸이클 폴리에스터 단섬유의 특성상 활용범위가 한정돼 있었던 데다 고부가가치 제품이 아니라는 단점 때문에 섬유제조업계로 크게 확산되지 못했다.
건백은 달랐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 품질 향상과 적용분야를 다양화 시키고자하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그 결과 생산량의 90%를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하면서 기업 경쟁력을 쌓아왔다.
오리털과 거위털 대체 고급솜과 원사 개발
최근 1-2년 사이에 건백은 의류에 적용되는 고품질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 제조에 성공한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여기에는 박경택 대표의 제2의 도약을 위한 결단이 시발점이 됐다. 박 대표는 8년 여의 경영수업을 거쳐 2008년 2대 대표로 취임한 경영인. 그는 “취임 이후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을 고민하면서 리싸이클 섬유의 신소재 개발로 고부가가치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몇 년 전 부터는 맞춤형 소량 다품종화 생산과 ESG 강화를 위한 공정설비의 스마트화가 필수라는 답을 얻었습니다”라고 기업경영의 변화를 꾀한 이유를 밝힌다.
경산시 진량공단에 있던 이 회사는 2018년 10월 과감하게 200억 원을 투자하여 지금의 하양읍 지식산업단지에 신 공장을 마련해 이전해왔다. 설비는 최신 공장자동화로 스마트팩토리 진입단계 수준이다. 맞춤형 고부가가치제품을 위한 소량다품종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페트병을 분쇄하여 조각으로 만들어진 플레이크(flake)를 생산 설비에 투입하면 4층에서 1층까지 층층이 내려오면서 연결되는 원스톱 공정 설비시스템을 통해 섬유 생산이 진행된다. 압출과 냉각, 연신, 주름 작업을 거치면서 플레이크는 솜과 원사 형태로 재탄생한다.
원료 재활용만이 아니라 생산설비와 공정에서의 환경적 측면에도 집중했다. 공장 건축 당시 폐수처리 및 대기오염방지를 위한 환경오염저감장치를 구축하고 이듬해엔 공정과정의 간소화로 에너지절감 및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리사이클 PET수지여과장치’를 개발했다. 이어서 2021년 초엔 국내 최초로 고부가가치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단섬유 생산에도 성공했다.
‘에코스타(ecostar)’라는 자체브랜드로 론칭하고 세계디자인소재은행(MCX)에도 등재된 프리미엄급 섬유인 이 제품은 머리카락 굵기의 50분의 1에 해당하는 솜털형 섬유로 의류업체가 패딩 제품 제조 시 오리털과 거위털을 대체할 수 있다. 또 방적사 원료가 되는 원사는 타월과 현수막은 물론이고 고급양복 원단 등에 폭넓게 적용이 가능하다. 보온성과 흡음성 또한 뛰어나 자동차와 건축용 내장재로 각광받고 있다.
건백은 자체 개발한 고급 단섬유로 먼저 다양한 견본 제품을 만들고 이를 의류기업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친환경 현수막, 타월, 티셔츠, 스웨터 등은 에코스타를 100% 활용해 만들었으며, 고급 양복 원단은 자체 개발한 에코스타 50%와 동물복지 양모 50%로 구성해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까지 고려한 지속가능형 제품을 구현했다. 지난해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와 프리뷰 인 서울(PIS)에 참가하여 리사이클 섬유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의류용 소재 다변화의 개척자로 매스컴의 주목과 함께 호평을 받았다. 현수막과 타월은 이미 전문업체들이 생산 중이며 의류는 국내업체들과의 업무협약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올 봄부터 완제품이 시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옥상엔 태양광발전설비 구축
건백이 매달 재활용하는 페트병은 5천만 개로 이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 효과는 30년생 소나무 220만 그루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동일하다. 막대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환경 분야의 혁신 기업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11월엔 우수환경산업체로 지정받으면서 중소기업으로서는 한발 일찍 ESG경영을 실천하는 대표기업으로 주목받게 됐다. 이미 수 십 년 전부터 페트병 재활용기업으로 환경에 앞장서온 결과이자 보람이기도 하지만 현시대가 요구하는 길인만큼 시장 선도기업으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모범이 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엔 한국ESG경영연구원 김진한 대표를 초빙하여 전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ESG이해 및 추진방안 특강’을 받았다. 또 같은 시기에 제조데이터 분석기업 위즈코어(대표 박덕근)와 탄소중립 스마트팩토리 환경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 초부터 실행에 들어갔다. 실시간 공정 데이터 분석·시각화 등 디지털 트윈 기술과 건백의 재활용 섬유 제조 역량을 결합하여 섬유 산업에 최적화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탄소중립형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올해는 본사 및 공장 옥상에 태양광발전시스템 설비도 구축한다. 기존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20%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건백은 100% 국내산 폐 페트병을 활용하는 기업인만큼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또한 100% 재활용하여 다시 섬유로 뽑아낸다. 환경 분야에서는 가장 모범적이고 앞선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확실하게 실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니 최근 들어 환경분야 전문가들의 방문이 잦아지고 ESG 실천에 발 빠른 기업들이 앞다퉈 이 회사와 손을 잡는 데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 박경택 대표가 밝히는 S 와 G 설천방안
사회(Social)는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소재한 노인복지시설에 6년 간, 경북지역 내 장애인 재활시설에 10년 간 매월 정액 기부를 해왔으며 장애인재활시설 기부는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 거래처 중 사회적기업 ‘우시산’, 한국환경산업협회 등과 국내 패트병 자원순환 업무협약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인도네시아 국적 근로자들이 재직 중이며 현재는 12명이다. 이들의 종교(이슬람교)활동 지원을 위해 사내에 기도실을 마련했으며 식사도 사내식당에서 1일 2회 한식과 무슬림식을 동시에 제공한다. 지난해 12월엔 대구지방보훈청에 자사 섬유로 제작한 친환경 이불을 기부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외국인근로자들을 복리후생은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배구조(Governance)는
향후 2-3년 내에 코스닥시장에 진출하면서 전 직원에게 우리사주를 배분해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주주 권리보호에 앞장설 것이다. 무엇보다도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지만 계열사 설립은 최대한 자제하고 또 이를 통한 부당지원이나 내부거래를 사전에 차단하도록 할 것이다.
# 이 원고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중소기업경영경제전문지 <월간 기업나라> 2022년 1월호에 박창수 기자가 작성한 원고입니다. 무단 복제나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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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후회하지 않을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