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오사카에 간다면 3... 환경도 생각하자

수다쟁이들 선생 2023. 1. 28. 11:54

 

오사카역 인근 나카쓰2 호텔에서 머무는 5일동안 분명하게 인정한 것 한가지는 

이 호텔이 환경에 진심이었다는 것이다. 

물 부족, 넘쳐나는 플라스틱, 음식쓰레기 ....,

지금 우리는 그간 무의식적으로 환경 파괴를 자행해온 것에 대한  자성과 변화가 절실한 시기다.

 

 

 

이번 여행을 떠날때도 마찬가지로 칫솔과 치약을 가지고 갔다. 비즈니스호텔 룸 내에는 칫솔과 치약이 없다는 것을 , 흔히 어메니티라고 불리는 1회용 소모품들을 룸에 비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텔에 도작하자 역시 예상했던 대로다. 룸은 화려하고 고급져보이지는 않지만 청결하고 꼭 필요한 것들은 다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모텔에만 가도 한 움큼 손에 쥐어주는 칫솔 치약 샴프 린스 쇼킨 로션 등등 어메니티들은 없다. 가운도 없다. 룸에서 신는 섬유 소재로 된 끌신도 없다. 대신 재사용 가능한 가벼운 슬리퍼는 있었다. 크게 불편할 것은 없었다. 샴푸와 린스, 바디샤워젤은 고정 케이스에 있는 것을 사용하면 될 일이다.  혼자서 머물고 있으니 가운 대신 발팔 티셔츠와 팬티차림으로 자면 된다. 그렇게 나는 큰 불편함이나 불만이 없었다. 

첫날에는 밤 9시가 돼 도착해서 못 본 것일까? 

이튿날 로비에서 색다른 광경을 목격했다. 칫솔, 치약, 면도기, 스킨 등등 1회용 욕실 용품은 꼭 필요한 사람만 무료로 가져가 사용하도록 비치돼 있었다. 가운 또한 필요한 사람만 가져가도록 돼 있었다., 흰 섬유소재로 만들어진 일회용 슬리퍼는 원할 경우  00엔을 내고 구입하도록 돼 있다. 물품들은 늘 충분히 쌓여있었고 투숙객들 중 그걸 가져가는 이들은 어쩌다 한 두명 보일 정도다. 나 또한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았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면도기만 하나 가져다 5일동안 사용했다. 

 

 

또 한 가지 이 호텔에서 발견한 것!  매일같이 무료조식을 먹으면서 확인한 결과 먹고 남은 음식물을 버리는 통이 바닥이 보일 정도로 음식물쓰레기가 거의 없다시피했다는 것이다. 객실수가 200여 개에 달하는 이 호텔 투숙객 중 절반만  조식을 먹는다 해도 어림잡아 150여 명은 될 터인데 참으로 놀라웠다. 마침 일본의 설 연휴기간이었던 터라서 메뉴는 평소보다도 훨씬 다양하고 풍성했건만...,

 

해외여행!

요즘들어서는 관광 못지않게 휴식을 위해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맘껏 쉬고 먹고 자유를 즐기고 오는 힐링여행도 좋다. 다만 어떤 호텔에서 머무르든 어느 식당을 가든 각자가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이 되면 좋지 않을까?  가성비 좋은 이 호텔에 풀빌라는 없어도 공용 건식 사우나까지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적어도 내 몸 하나 물에 띄우고자 그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