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목단씨의 그해 여름>을 읽은 독자들과의 대화 시리즈1

수다쟁이들 선생 2023. 4. 28. 12:16

<목단씨의 그해 여름>을 읽은 독자들과의 대화 시리즈1

우리 집 이야기와 닮은 꼴...,

 

남편이 책을 읽고 눈물이 났다고...,

 

책을 읽고 나서 큰언니를 만나러 가요.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보면...,

 

출간한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신생 출판사인데다 영업 전담직원도 없다 보니 대형서점에 등장한 것은 불과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인들을 통해 인터넷 구매를 통해 책을 접한 독자들로부터 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 중 몇 명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공개하기로 했다.

 

Q: 그동안 작가님이 펴낸 책 몇 권을 읽었지만 이번 책은 감성적이고 가슴에 한결 더 와 닿네요. 단편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소설을 써 보시면 좋겠어요?

A: 본래 소설을 쓰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 상황으로 인해 첫 책부터 경제서였고 수 년 간 출판사들의 처세서 , 여행서 주문이 이어졌기에 본래 제가 가진 기질대로 펼쳐 보이질 못했었죠. 그잖아도 다음책은 꼭 소설이 될 것 같습니다.

 

Q: 우리 집 이야기와 많이 닮은 꼴이었어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형제들의 나이, 어머님의 헌신, 농촌 생활과 문화 이런 것들이 말이죠. 한편으로는 가슴 아팠고 또 우리집 얘기 같아서 공감대가 형성돼 좋았어요.

 

A: 어머니의 삶과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사실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소설에서는 개연성이 중요하고 수필에서는 진실, 사실이 중요한 것이 독자들과의 소통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봅니다. 스토리를 화려하게 치장하거나 세련된 문장 구사를 위해 어렵게 쓰는 글은 지양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Q: 남편은 평소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닙니다. 식탁에 책을 올려 놓고 출근을 했는데 은퇴 후 쉬고 있는 남편이 책을 읽고 눈물이 났다고 하네요. 물론 저도 읽는 중간 중간 울컥해서 심호흡을 해야 했어요.

A: 돌아가신 ‘어머님’ 에 대한 자식들의 아쉬움과 미련은 다 똑같기 때문에 그러셨을 겁니다. 독서를 하면서 눈물이 났다면 그것은 공감을 넘어 힐링까지 한 셈인 것 같습니다. 독자님 말에 되레 제가 울컥해지려고 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편분께도 꼭 감사하다는 말 전해주세요.

 

Q: 대구에 큰 언니가 혼자 계신데 요즘 다리가 많이 아프다고 하시네요. 책을 읽고 나서 큰언니를 만나러 가기로 마음먹고 전화를 드렸어요. 말일에 내려가겠다고. 저희 큰 언니가 주인공 ‘목단씨’의 큰 딸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뒤늦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참에 찾아뵈어야겠어요.

A: 60년대 70년대 청년기를 보낸분들중 특히 농촌이나 도시 서민가정에서 성장한 분들은 아마도 비슷한 환경에서 가난과 그로 인한 고생을 하면서 성장하셨을 겁니다. 특히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해 한이 됐다는 분들이 많죠. 각 가정의 맏이 그중에서도 딸들이 희생양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죠.

 

Q: 흥미진진하게 일었어요.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 잔잔한 슬픔과 재미가 공존합니다. 이런 스토리는 시리즈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A: 글쎄요. 저는 드라마나 시나리오 작가가 아니라서 그 생각까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가문의 영광이겠지요. 하 하.

 

-작가 박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