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 yourself"
덜 익은 어른들이여!
“Know yourself"
예나 지금이나 나는 애주가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친구나 선후배들과 저녁식사 겸 술을 마신다.
메뉴는 소주 와 동태찌개, 호프와 치킨, 소주와 매운탕이 주를 이룬다. 가끔씩 닭 한 마리를 먹기도 하고 요즘같이 추운겨울철 안주거리로 꼽히는 과메기도 먹는다. 비싸지 않은 서민음식을 즐겨먹지만 누구와 마시고 즐기느냐에 따라서 음식맛은 배가 되고 즐거움 또한 크기에 늘 힐링의 시간이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음식의 종류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 외국에서 근무하다 돌아온 친구는 대한민국처럼 퇴근 후 편하고 비싸지 않게 다양한 음식을 즐기면서 하루를 정리할수 있는 나라도 드믈다면서 코리아음주문화예찬론을 펴기도 한다.
나의 귀가 잘못될 걸까? 술자리를 가질 때마다 한 두 번은 느끼게 되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바로 덜익은 어른들(50대 이상 시니어들 중)의 언행이다. 친구든 선후배든 연인이든 함께 식사를 하며 술 한잔 권하는 시간은 모든이들에게 행복한 저녁시간이다. 문제는 순간순간 귀를 의심케하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을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눈으로 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 0새끼 , 0 도 아닌 게 지랄이야. 그 00 언젠가는 팍 밟아버릴거야”
“ 야 0발, 인생 0도 뭐있냐. 마셔 00놈아”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도 저런 식으로 말을 할까? 나이가 몇인데 말을 저렇게 바닥수준으로 하는 걸까? 하는 생각과 함께 불쾌함이 내 머릿속을 자극시키곤 한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음주문화가 뭔가 한참 잘못돼 있음을 느끼게 된다. 친한 친구나 후배라고 해서 입에 욕을 달고 말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내가 주인이라면 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줄텐데 라는 나만의 격한(?) 생각도 해본다.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라고 했다. 술 한 잔 들어가면 심한 욕을 하고 자기 몸도 못이겨 좌석에서 일어나다 쓰러지고 골목길에서 나뒹구는 어른들! 과연 그들은 아랫사람들에게 어떤 어른이 되려고 하는 것인지? 자신이나 친구 그리고 지인들의 추악하고 덜 여문 언행은 그러려니 하고 젊은이들의 언행이 거슬리면 ‘싸가지 없는 어린00들’ 이라며 말하는 그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사필귀정' 이라고 했다. 어른답지 못하고 도덕적이지 못한 자신의 언행을 일삼고 또 책임을 못지는 시니어들! 언젠가는 자식 후배 직장에서의 부하로부터 똑같은 언행의 쓰나미를 받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고 했다. 말과 행동 역시 마찬가지이리라. (Writer 박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