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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많이 팔렸어?”

수다쟁이들 선생 2023. 8. 3. 06:29

며칠 전 지방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책은 많이 팔렸어?”

“아니, 아직 창고에 초판 절반은 있는걸”

"아이구. 어쩌냐"

"쌀 떨어지면 전화할게 하 -하 "

 

출판사를 시작한 지 이제 1년이 가까워진다. 처음부터 큰 돈 벌겠다는 욕심은 추호도 없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책이 많이 팔려 수입이 짭짤해지는 것을 거부할 리는 없다. 다만 책 한 두 권 출간하여 그 것이 베스트셀러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진 않았다. 나에게는 출판사 문을 연 그만한 몇 가지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명작가라고 할지라도 작품성이 있으면 만나겠다

열정을 갖고 문학의 길을 추구하는 작가이지만

내 인생의 소중한 자서전 한권 남기고 싶건만

출판의 문턱이 높아 어려워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기회를 주겠노라고.

그리고 또 한 가지 일찌감치 대학 시절부터 문학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달려왔지만 정작 문학작품보다는 처세서나 여행서 또는 교양서를 쓸 수밖에 없었던 나를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만큼은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도록 구원해주고자.

 

오늘도 나는 가슴에 새겨본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창수북을 끈으로 함께함께 문학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