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튀르키예를 걷다2_ 4백원의 행복
수다쟁이들 선생
2024. 1. 7. 01:25

30센티 길이의 바게트ㆍ
노릇 노릇 구워진 바게트 하나를 썰어놓으면 세식구가 먹을 정도의 빵이다 ㆍ 것은 바삭하지만 속은 씹기좋을 만큼 부드럽다 ㆍ 약간의 소금은 들어갔을테지만 설탕이나 다른 첨가물은 전혀 들어가지 않아서 맛은 밋밋하다ㆍ 아보카드를 으께서 발라먹으면 건강식이 되고 쨈을 발라먹거나 취향대로 먹으면 된다 ㆍ커피나 홍차 한잔과 곁들이면 가벼운 아침식사가 된다 ㆍ
놀라지 마라 ㆍ
이 바게트의 가격은 8리라 ㆍ 우리돈 사백원이다 ㆍ
터키의 화폐가치는 현지인들이 기절할 정도로 추락했지만 그들의 주식인 빵은 버스 기본요금의 절반이 채 안된다 ㆍ바게뜨 한나면 두사람이 아침식사를 하고도 남는다 ㆍ
아침 여덟시!
오년전 먹었던 그 바게트가 생각나서 숙소 근처 동네빵집으로 갔다ㆍ바게뜨 3개와 포장된 빵2개를총 60리라에 구입해서 개선장군이라도 된양 즐거운 마음으로 숙소로 들어왔다 ㆍ
안주인 현숙씨는 아보카도,치즈, 계란 그리고 배와 귤을 준비하고 남편 이스라함은 홍차와 커피를 준비했다 ㆍ식탁위가 그야말로 잔칫상이 됐다 ㆍ
오년전 처럼 숙소 주인내외와 나는 현숙씨가 배우기 식작했다는 터키 전통기법을 물감그림 이야기, 갑작스레 들려온 어느 배우의 안타까운 소식 그리고 노년의 최대 행복 조건은 건강 이라고 수다를 떨면서 아침식사를 즐겼다 ㆍ
이스탄불에서 맞이한 첫날 아침에 얻은 사백원의 행복이다ㆍ우리의 행복은 무지개처럼 먼곳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