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튀르키예를 걷다3 _ 안탈랴! 그곳에 행운이 있었네

수다쟁이들 선생 2024. 1. 7. 19:32


교통카드 천국이라고 해야할까?
교통카드만 있으면 이억만리  튀르키에 에서도  걱정할건 없다 ㆍ이 카드 한장이면  버스 ㆍ트램ㆍ전철은  물론이고 섬으로 가는 배도  타고  번화가의  유료  화장실도  이용할수 있으니까 ㆍ ㆍ무엇보다도  교통카드의  파워가  대단한 것은  현금은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ㆍ
이스탄불에서 안탈랴로 이동하면서  나름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ㆍ택시를  이용하다가  자칫 바가지를  쓰거나  영어로  대화가  힘든 기사를 만나  낭패를 보기 보다는  교통카드를  구입해서  호텔도 찾아가고 시내 곳곳으로 이동하겠  노라고 ㆍ
누군가는 그 교통카드 돈만 있으면 충전할수 있는 거 아냐? 라면서 유난을 떤다고 말하겠지만 한국과 외국 도시를 결코 같이 봐서는 안될 일 ㆍ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나 현금카드면 별도의 교통카드가 필요가 없는 한국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사실과 무엇보다도 이스탄불에서는  교통카드  구입과 충전이  그렇게  수월하지는 않다는 것을 안다면 말이다 ㆍ현지 언어에  능숙하다면 몰라도 ㆍ
더욱이 안탈랴에서는 이스탄불에서 사용하던 교통카드를 사용할수 없으니 방법은 오로지 카드를 손에 쥐는 것뿐이다ㆍ백팩 하나 달랑 매고 갔으니 이륙 후 짐 찾을  일도 없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왔다 ㆍ백여미터  정면  공중에 모노레일처럼 보이는  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ㆍ
경찰에게 물었다 ㆍ시내로  가려면 저기 보이는 트램을  타야 하냐고ㆍ 맞단다 ㆍ하지만 교통카드를 구입해야 하기에 이번에는 어디에서  구입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ㆍ좌측편에 보이는 카페가  있는 쪽을 가리킨다 ㆍ
그때였다 ㆍ옆의 다른 경찰관과  대화를 나누던 한 중년사내가  미소를  지으며 먼저 말을 건넸다 ㆍ나에게  자신의  여분 교통카드를 주겠단다ㆍ  그는 곧장 지갑을 꺼내들더니 안탈랴 교통카드를 내밀었다 ㆍ그야말로 손도 까딱하지않고 카드를 손에 쥐게 됐으니  이 얼마나 환상적인 행운이던가ㆍ
그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얼마를 줘야하느냐고 물었다 ㆍ오 ! 이럴수가.  받지않겠단다 ㆍ아마도 30리라  정도 남았으니 트램을 타는데 문제가 없을거라면서 ㆍ
연신 고맙다고 외친 후 ㅡ이런 행운이  내게 올 줄이아 ㅡ하며 트랭 정류장으로 갔다 ㆍ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게이트  단말기 위에 카드를 올리니 ㅡ삐익 ㅡ소리가 났다ㆍ  분명  충전금액이 없부족하다는 것을  감으로 잡고  충전기 앞으로 갔으나 이번엔  어떻게 충전을 해야할지 대략 난감 그 자체다 ㆍ
그때  내 나이쯤은 돼 보이는 여인이 충전을 하고자 내 뒤에 섰고 나는 그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ㅡ캔유 핼프 미 ㅡ를 불쌍한 말투로 건넸다 ㆍ 여인은  기꺼이 내가 준 카드와 백리라를  받더니 순식간에 충전을 한후 충전기 화면에  표시된 금액까지 확인시켜줬다 ㆍ
110 리라ㆍ
30리라는 남았을것 같타는 사내의 말은  빗나갔지만
처음 보는 이방인에게 카드를 그냥 내어준 그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ㆍ카드 구입비용만도  몇십리라는 되는데다 낯선곳에서 카드 구입하느라 진땀을 흘리지 않아도 됐으니까ㆍ
안탈랴 입성은 그렇게 행운으로 날아든  교통카드 한장으로 거칠것없이  트램을 타고 시내로  진입하여 다시 버스로  환승한  후 호텔까지  갈수 있었다 ㆍ하마터면 ㅡ내가  평소 덕을 많이  쌓은 걸까?ㅡ라는  망상을 갖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ㆍ
한가지 뒤늦게 알게된 사실 하나 ㆍ안탈랴에서의  교통카드 충전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 그 자체였다 ㆍ충전대  화면 한 켠에 표시된 카드 를  올려놓는 자리에 카드를 대고  충전을 윈하는  액수대로  지폐를 투입하면 메인화면에는 충전금액과  토탈 잔액이 한눈에 드러났다 ㆍ
ㅡ오 이렇게 쉬운걸 몰랐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