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입춘대길 건양다경 _ 이런 행운도
수다쟁이들 선생
2024. 2. 5. 01:18
"너는 인덕. 인복은 타고 났단다"
- 어머님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은 봄이 시작된다는 한해의 첫 절기 입춘!
4일 오후 26년지기 후배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받지 않았다.
두어시간 지났을 때 전화가 걸려왔다.
"형! 전화 했었네요?"
"응 아까 도서관 가다가 전화했는데 않받더라. 시간되면 갔다오는 길에 삼송역 근처서 커피를 마시든 신년회 소주 한잔 하든 하려고 했는데..."
"아 - 마트 가서 시장보느라 못밨어요. 집으로 오세요"
"지금? 나 우리집 앞인데, 제수씨한테 말은 했어?"
"아직 다섯시도 않됐네요. 마침 저녁에 고기나 구워 먹으려고 하는데 빨리 오시죠?"
50대에 만난 후배내외는 알콩달콩 2년차 신혼부부!
선뜻 가기가 부담되긴 했지만 이참에 못보면 또 시간 흘러 자칫 연말에나 볼껏 같아서
세일하는 사과와 삼겹살을 조금 사들고 찾아갔다.
셋이서 고기를 구워 먹은 후 와인 한잔씩 하며 덕담을 나눴다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재수씨가 배웅차 나를 뒤따라나온 후배를 불렀다.
"자기야 이거 갖다 드려"
참 나! 울 엄니 말씀이 맞긴 맞나 보다.
수묵화 화가이자 고문서 해석 전문가인 재수씨가 직접 써 주신 선물은 다름아닌
바로 이것이었다.
물론 이것 말고도 후배내외는 화분 하나, 건강식품, 야채 씨앗까지
이것저것 마구 챙겨줬다.
대박이 따로 없었다.
오늘의 이름 값 '입춘대길' 그대로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