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는 행복합니다"
수다쟁이들 선생
2024. 5. 3. 11:17
“당신은 행복합니까?”
언제부터인가 “네,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말하곤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명예와 권위 있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나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에 변화가 찾아왔다면, 그것도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것이라면 이만큼 행복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자식이 잘 커서 원하는 길을 걸어가는 것만큼이나 나는 그들로 인해 행복한 사람이다. 아니 그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다름 아닌 제자들이다.
일반인 글쓰기 강의를 14년째 이어오는 동안 종종 듣는 말이 있다.
“선생님을 만나서 인생의 변화가 찾아왔어요”
나는 그저 글쓰기 지도를 했을 뿐인데 그들은 나를 만나서 삶에 큰 변화를 맞이했고 그것이 인생 2막을 위한 더없이 소중한 계기와 동기부여가 됐다고. 논술학원장, 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대학원생, 시인, 수필가 등등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는 것이다. 사실 나로서는 되레 그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해준 게 없는데’라는 어느 대중가요의 노랫말을 떠올리게 하니 말이다.
어제 이양순 작가는 말했다.
“인생에서 누굴 만나느냐가 중요한데 선생님을 만나서 제 길을 새롭게 개척하게 됐고 즐거운 변화를 찾고 즐기고 있거든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제자가 문학상을 수상한 후 당당하게 출판사와 인세 계약을 맺고 자신의 수필집을 출간했다. 그리고 작은 싸인회와 축하파티의 시간을 가졌다. 5월의 길목에선 오늘, 나는 여전히 그들로 인해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한 일들이 이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