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쩌다 한번은 유난스러워도 괜찮아”

수다쟁이들 선생 2024. 6. 22. 09:36

 

 

 

어쩌다 한번은 조금 유난스럽게 축하를 받아도 괜찮지않을까?

 

살다 보니 어느새 귀가 열린다는 이순(耳順)이 됐다. 해마다 생일이면 친구들과 한번 또 한번은 큰누님과 저녁을 먹는 것으로 조용히 보내면서 어머님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기곤 했다.

 

올해는 좀 유난스럽게 보낸 것 같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건만 강의하는 곳에서 나흘전에 제자들과 함께 런치파티를, 사흘 전엔 큰누님과 조카들과 함께 저녁을, 당일 점심은 지인과 또 저녁엔 친구 및 선후배들과 가성비 좋은 뷔페에서 식사를 하고 2차로 옮겨 케잌을 먹고 좋아하는 보드카를 마셨다.

 

 

 

 

누군가는 뭐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일을 몇박 며칠 동안 하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맞다. 해마다 이렇게 요란스럽게 생일을 보낸다면 욕먹을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며칠에 걸쳐 생일파티를 즐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축하받는 일은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세상의 빛을 보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60년대 시골에서 보리 타작을 앞두고 막내를 낳은 후에도 일꾼들 밥을 챙기신 어머님이 감당하셨을 산고(産苦)에 존경을 바치는 시간이다 . 그리고 가족과 친구, 제자들 또 주변의 지인들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사실 이번 생일은 조촐한 파티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당일 아침 미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카톡이 왔다. 게다가 청주와 서천에 사는 두 옛친구들에게서도 카톡과 전화가 왔다. 놀라운 것은 친구 셋 모두 음력 내 생일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냥 안부 연락을 취해온 것인데 기분 좋게도 그날이 생일이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우연이란 말인가?

 

생일을 축하해준 많은 이들의 축하메시지와 덕담은

건강하게 더 열심히 글을 써서 명작을 남기는 작가로 거듭나시오라는 응원이자 주문으로 삼고자 한다.

 

모두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