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당신은 인생 자서전 한 권 펴낼 수 있는가?

수다쟁이들 선생 2025. 1. 31. 20:49

 

자서전은 아무나 쓰나?

자서전은 누구나 쓸 수 있다(? )

 

 

누군가는 자식들을 위해

누군가는 부모님을 위해

또 누군가는 자신을 위해 쓰는 책이 있다.

자서전!

 

 

얼마 전 화장품연구잡지 <THE K 뷰티사이언스>의 인터뷰를 위해 서울대학병원 피부과의사이자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정년퇴임 후 더마코스메틱 ㈜정진호이펙트의 CEO로 일하는 정진호 박사를 만났다.

 

두어 시간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내 머릿속을 지배한 것은 피부과학자로서 걸어온 그의 삶 못지않게 그가 실천한 부모님을 향한 자식으로서의 마음 즉 효심이었다. 그 결정체는 다름아닌 자서전이었다. 팔순을 맞이한 어머니를 위해 <울엄마>를 펴낸데 이어 부친을 위해서도 <울아버지>라는 책을 출간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33년간 신문,잡지,사보 등에 기고할 원고를 작성하고자 수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지만 자신의 자서전을 펴낸이들은 만났어도 부모님을 위한 자서전을 자식이 출간한 인물을 인터뷰한 것은 다섯손가락 안에 꼽아야 할 듯 싶다.

정진호박사가 부모님의 자서전에 담아낸 부자, 모자간의 추억, 가족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 그리고 직접 쓴 글로 표현한 그의 마음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부모님, 자식,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엮어놓는 자서전은 가족의 역사이자 핏줄에 대한 사랑이고 진심 어린 고백이다.

돈이 많은 부자라고 해서

유명한 학자나 인사라고 해서

또 작가라고 해서 

누구나 부모님의 자서전을 남겨놓진 못한다.

정진호 박사가 선한 인성을 지닌 ‘유명피부과학자’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우리 시대 보기 드문 효자라는 생각이 든 이유다.

 

 

 

10여 년 전 과테말라에서 봉제기업을 운영하는 한인기업인 채임덕 선생의 자서전 출간을 도와준 적이 있다. 그는 이국만리에서 30여 년 넘게 살면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일군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자서전 한 권을 펴내고자 이메일로 직접 쓴 원고를 보내고 비행기를 타고 두 번씩이나 날아오는 정성을 들인 이유는 자서전을 통해 ‘나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당시 70이 넘은 노신사였던 그는 출간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세 아들은 유년시절부터 미국에서 살았고 또 며느리와 손주들은 아예 미국에서 나고 자랐기에  저의 부모님이, 제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또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잘 모릅니다. 우리 가족의 역사를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자서전 한 권만으로도 정진호박사나 채임덕 선생은 그들의 직업에서의 성공 그 이상으로 인생에서 참으로 의미있는 큰 일을 해낸 분들이 아닐까. 인생 자서전은 돈으로 명예로 권력으로 살수 없다.

오늘도 나는 두 분께 갈채를 보낸다.

 

“멋진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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