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계절의 암투

수다쟁이들 선생 2025. 2. 15. 11:57

계절의 암투

 

 

눈 녹은 물이 지붕에서 배수관을 타고 낙하하는 소리가 들린다.

‘툭 투두둑’.

 

헐벗은 목련 가지 위로 솜털을 입고 도톰하게 솟은 꽃망울이 실눈을 뜨고

제주도 서귀포 어느 미술관 정원엔 홍매화 피었다는 소식이 온다.

 

 

 

이월의 길모퉁이를 지나는 지금은

밀려나고 싶지않은 겨울이 나름 안간힘을 쓰는 소리를 듣는 시간.

 

그런데 이 어쩌란 말이냐?

나는 무조건 봄의 편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