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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 그녀의 멋진 도전

수다쟁이들 선생 2019. 1. 21. 09:40

인생 2막을 열게 해준 글쓰기교실
/ 이경희

“방송통신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가 공부해보세요.”
“나이가 많은데 할 수 있을까요?”
오늘도 일찍부터 서둘러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등에 걸머지고 집을 나선다. 매주목요일이면, 원미산을 넘는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가볍다. 숨을 고르며, 정상인가 싶으면 어느새 내리막이다.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낯익은 풍림아파트 앞까지 내려와 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원미2동 주민센터다. 바로, 내가 2년 전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드나들고 있다. 그곳에는 글쓰기교실이 있고 ‘박창수’ 작가선생님이 있다.
노년에 취미생활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원미2동 주민센터의 ‘글쓰기교실’을 만나게 되었다. 2년 동안, 작가선생님의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강의를 들으면서, 글쓰기의 도전으로 이어졌다. 꾸준히 참석하여 글쓰기를 했다. ‘시작이 반’ 이라고 했던가? 회원들과 함께 2회에 걸쳐 공동으로 작품집을 출판했다. 나도 다섯 편의 글을 실었다.
책을 펴낸 후로는 더욱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열망이 생겨났다. 작가선생님이 나에게 방송통신대학교에 들어가 국문학공부를 해보라고 했다. 선생님의 권유로 올해 드디어 68세의 나이로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학년에 입학했다.
학교에 입학한 후 학교공부는 물론 매주 목요일마다 글쓰기교실에 나가는 것은 기다려지고 또 기다려지는 즐거운 일이 되었다. 글쓰기교실을 통해 대학에 들어가 공부까지 하게 되었으니, 내 인생의 2막1장은 글쓰기교실과 ‘박창수’ 작가선생님을 만남으로 인하여, 참으로 신나는 출발이 되었다.
그동안 멀리 일산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오나 열심히 나와서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시고 조언도 아끼지 않은 박작가 선생님께 감사한다.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자서전을 써볼까?’ 앞으로 펼쳐질 노년기 삶 2막2장을 향하여, 오늘도 도전의 발걸음을 힘껏 내딛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