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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의 책장1 .... 버킷리스트

수다쟁이들 선생 2018. 1. 25. 01:25

2017년 12월 29일 신간을 출간했다.

시니어들을 위한 버킷리스트에 대한 내용....,


‘나답게’ ‘어른답게’

시니어의 길을 걷는다면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다. 버스를 타면 뒤로 가지 않고 앞 부분의 죄석에 아주 자연스럽게 앉게 되었고 그게 편했다. 술을 마신 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냄새를 감추려고 주머니 속을 뒤져서 껌이나 알사탕을 찾아내곤 한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발생해도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모험보다는 신중함으로 다가서려 하고 열정은 있으나 분출하기보다는 내면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에 익숙해져간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아닐까. 나의 경우는 그렇다. 그건 무게를 잡는 것도 아니고 나약해지는 것도 아니다. 목소리를 줄이고 서두르지 않으며 나만이 아니라 상대에게도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나 할까?

오래된 후배들을 만난다. 몇 년 전부터 그들이 말했다.

“ 선배 얼굴에서 그게 사라졌어요 독기라고 할까요. 지나치게 넘치는 듯했던 에너지 뭐 그런거요 근데 참 편해요”

사십대 시절 오십대 선배들과 육십대 어르신들을 대할 때 느꼈던 그 편안함과 배려가 나에게도 생긴 걸까?

소설을 통해 ‘너희도 언젠가는 노인이 될 것이다’ 라는 인상깊은 멘트를 전한 어느 작가의 메시지처럼 우리는 누구나 오십대가 되고 칠십대가 되고 또 팔십 구십의 노인이 된다. 아이가 청년이 되고 청년은 중년이 된다. 그 중년도 다시 한 세대 지나고 나면 검었던 머리위로 서릿발이 내려앉는다. 나이를 먹는 것은 계급장을 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천덕꾸러기가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슬퍼할 일도 기뻐할 일도 아니다.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것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나’란 자존감을 유지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서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존경받을 수 있는 ‘나’로 남는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 일이다. 시간은 모든이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삶이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그 흔적을 어떻게 남길 것인지는 각자의 몫에 달려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독자들이시니어의 시간을 보다 소중하고 가치있게 그리고 건강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길 소망한다. 더 나아가 다음 세대들에게 존경받는 어른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 간정하다. 다만 시니어의 길도 준비와 노력 그리고 열정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목소리는 낮추고 욕심은 버리되 ‘나 답게’ ‘내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 길을 걸었으면...,

 

2017년 12월 20일 박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