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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튀르키예를 걷다1_ 아일랜드 프린세스

갈매기들이 떼를 지어 따라온다 ㆍ 함께 가겠다는 건 아니었다 ㆍ 배에 탄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서로 낚아채려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야 그들의 날개짓이 동행의 손짓도 방문의 환영 퍼레이드도 아닌 그저 단순한 생존경쟁일 뿐이라는데 조금은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ㆍ


배가  섬에 가까워질수록 결코 작은  외딴섬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ㆍ
프린세스 아일랜드!
이스탄불시에  있는 이 섬은  한국의  우ㅔㄴ만한 면소재지 규모  이상의 규모는  될법하다 ㆍ
크기야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ㆍ산의 칠부능선  부터 바다를 향해 층층히 내려앉은  가옥들이  드러내는 얼굴은  시간의 흐름과 따스한 햇살아래서 저마다 다른  외모를 자랑한다 ㆍ

지하철에서 내려 배를 타고 삼십여분  건너왔을 뿐인데  
이스탄불의 거리와 사뭇 다르다 ㆍ
이곳에서는 느림과  소란스럽지 않음이 서로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다 ㆍ택시나 승용차가 없다ㆍ 버스나 트럭도 당연히 없다 ㆍ세발로  움직이는  돌무쇠의 천국이다



왠지 낯설지않은  골목 골목
목적지도 없이  이길 저길을 맘대로 기웃거리며 오르고 내리다가  눈에 들어오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으로 쉼표를 찍어보는 곳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