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진정한 휴식이 있었네
편도 15리라를 내고 타는 트램을 이용해 비치로 간다. 트램은 느리다못해 기어가는 수준이지만 그마저도 ‘바쁘다 바빠’를 외쳐대던 서울을 생각하면 사랑스럽다못해 꼭 안아주고 싶은 안탈랴의 명물이다.
트램 종착역에 내리면 발 아래로 긴 긴 해변이 펼쳐진다. 1월의 한낮 최고온도가 21도이니 초여름이나 다름없다. 부산해운대 해변보다도 더 길게 늘어진 해변은
모래가 아닌 작은 몽돌과 조약돌들이 반긴다. 푹푹 밟고 지나도 신발안으르 모래가 들어와 방해 할 일은 없다. 바닷물은 티없이 맑다. 바닥이 훤히 드러날 만큼.
무동력 보트를 타는 사람
수영을 하는 사람
윗통만 벗고 햇살을 받아들이는 사람
나처럼 비치 카페에 앉 바다를 보고 멍 때리는 사람
멀리 고봉의 설산이 비치 서편으로 드러나고 태양은 뜨겁다.
지중해의 선물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선 단 한 푼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현지인도 멀리 한국에서 온 이방인에게도 한달살기, 1년살기를 하기에 딱 좋을만한 곳 안탈랴!
시간이라는 하루를 타고 속도 전쟁을 치르는 하루하루
겉으로 드러나지않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굳어지는 내면의 갈등
오늘 벌지 못하면 내일이 불안해서 미리 괴로워지는 삶
이 모든 지친 일상을 훌훌 벗어버리고 비치의 자갈밭에 누워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나만의 시간을 품어보자.
8리라의 바게뜨 하나에 토마토,오이,양파를 잘게 썬 야채를 넣고 커피나 쥬스 음료를 준비해서 간다면 점심 비용 부담조차도 남의 일이 돼 버리는 비치의 하루 ㆍ
누가 빈 지갑때문에 오늘 하루가 괴롭고 힘들다고 했던가?
15리라의 비치 행복을 찾아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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