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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당신의 얼굴

당신의 얼굴

 

대보름 달이 뜨던 그날 밤

하늘 저 높이 먼 곳에

온화하면서도 밝디밝은 얼굴

그 속에 내 어머니가 있었네

 

욕심내지 마라

술 많이 마시지 마라

서두르지 마라

누구에게 엄한 소리 들을 일 만들지 마라

나이 육십 다 된 아들

노상 물가에 내놓은 애 같아서

흐느적 흐느적 골목길 걷는 중늙은이를 품고

한밤 중 폴짝폴짣 뛰는 아이를 품네

나의 달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