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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다양성(多樣性, Diversity)!

다양성多樣性, Diversity!

이 세 글자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을 보면 그 면면이 한눈에 드러난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하나같이 강조하며 펼치는 게 바로 지역에 상관없이 공통된 핵심가치를 공유하면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며, 정직과 윤리 측면을 실천하는 조직문화 즉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다. 이는 최소한의 윤리적 의무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전 세계 직원들이 현지의 법규를 준수하고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끄는 행동 가이드이기도 하다.

 

 

다양성 존중은 지금 각국 사회가 계층, 지역, 인종, 성별, 이문화異文化, 연령 등에서 불거져나오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봉합 치유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화두를 던지고 있는 중이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에 공장을 가동 중이고 중고기업 제조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만나는 것은 일상이 됐다. 다문화가정 또한 해마다 늘고 있으며 1인 가구 또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의 사회 각계 분야 진출은 가속화되고 있고 초고령사회가 불과 몇 년 앞으로 다가와 있다. 이같은 현 상황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2020년 기준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수는 200만 명이 넘는다. 전체인구의 4.1%에 해당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총인구 대비 5%를 넘으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과연 다양성 존중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 있을까? 이 질문에 ‘잘 하고 있다’ ‘높은 수준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먼저 간다. 정치인 지식인 기업인은 물론이고 평범한 국민들 또한 여전히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여전히 거리감이 있는 게 현실이다. 굳이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학력, 지역, 인종, 종교, 직업, 성별, 장애 등에서 편견과 차별은 여전하다. 일례로 코로나 펜대믹으로 인해 해외에서 불거진 인종차별과 관련하여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한국 사람들은 외국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경험하면서 분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한국 내에서 벌어지는 외국인들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는 눈과 입을 닫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제는 다양성을 당연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속에 우리의 사고와 행동이 녹아들어야 한다. 동남아에서 온 이주민 가정의 아이가 내 자녀 또는 손 자녀들과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함께 뛰어 놀고 있다는 것,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전문직 종사자로서 자신의 직업세계를 잘 펼쳐나가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 결혼 하지 않겠다는 비혼주의 청년이 내 자식일 수도 있다는 것, 외국에서 온 근로자들이 없으면 공장이 멈춘다는 것 등등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다.

 

“다양성이 능력보다 중요하다(Diversity trumps ability)”.

 

경제학자 스콧 페이지가 남긴 이 한 문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다양성 가치의 추구는 우리 모두를 위한 공통의 가치이자 행복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