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게 전한다
자네!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아는가?
그나마 다행이다. 화병은 나기 전이라서.
겨우내 “아직은 갈 수 없다”고 둘러대고 또 둘러대더니만
이제야 나타난 너!
지각한게 미안해서인지
갑갑한 내 가슴을 달래느라 살금살금 내려앉는구나.
그토록 시끄럽지만 않았어도
널 기다리는 간절함은 덜했으련만
메마른 머릿속을 마구 흔들어대는
그놈의 헛지랄에
오장육부가 다 뒤집히고
쌓이는 건 분노의 덩어리뿐이었구나
사방으로 고루고루 강하게 뿌려주거라
주제파악 못하고 날뛰는 물건들 대가리에
정신이 번쩍 들게 마구 쏟아 내리거라
어떻게 지켜온 우리의 뜰인데
얼마나 공들인 내 어머니의 유산인데
이성도 논리도 망각한 저 망나니들의 굿 멈추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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