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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내 마음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낙엽은 떨어져서 땅위에 뒹굴고

가을도 소리없이 다시 찾아 왔는데...,”

 

지난해 가을 우연히 들었던 가수 주현미의 <쓸쓸한 계절> 노랫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가슴 시린 사랑의 끝에서 들은 노래도 아니건만 컴퓨터에서 몇 번이고 다시 듣기를 하면서 수 십 번을 불렀던 것 같다. 올 들어서는 노래할 기회가 있으면 빼놓지않고 부르는 애창곡이 됐다. 1년여 후면 나이 60이 다 되는 사내가 속앓이 하듯 토해내는 목소리가  누군가에게는 청승맞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낙엽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면서 이제는 나무에 남은 잎이 몇 장이나 될까 싶은 가을의 끝자락이다. 겨울이나 다름없다.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나이 들어가는 자화상을 보면서, 사회적으로 혼란스럽다거나 이런저런 슬픈 사연들을 접하면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으리라. 장년기 노년기에는 가을을 심하게 타면 마음이 우울해지거나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면서, 나 혼자 망망대해에 떠있는 듯한 고독감을 느끼고 그게 지나치면 삶의 활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다행이도 가을 찬 바람에 흔들리는 내 고독감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다만 올 한해도 마지막 달력 한 장만 남겨놓았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아쉬움과 나이듦에 대한 부담감으로부터 마냥 자유로울수는 없는 것 같다.

언젠가 방송에서 일상에서 내 마음을 보살피기 위해, 하면 좋은 실행방법으로 몇 가지를 정리해서 제안한 적이 있다. 엄청난 비법도 아니지만 나 만의 경험과 생각으로 풀어본 해결책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첫째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현실로 옮긴다이다.

우리는 난 혼자야라고 생각하고 그 안에 갇히는 순간부터 고독과 외로움 같은 마음의 빈곤에 시달리게 된다. 이럴 때 가장 빠른 방법은 지인, 친구 가족들과의 만남과 대화다. 가까운 이들과 얼굴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어”,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해”,

한평생 살다보면 늘 좋은 일만 있을 순 없는 거지

이런 말들이 위안이 되면서 또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그러면서 부정에 가깝던 마음이 긍정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다.

 

둘째는 소소한 일상에서 희망을 찾아본다이다.

독서, 미담, 영화감상, 요리, 스포츠 이런 것들은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우리의 마음 관리에 효과적인 치유활동이 되고 에너지를 불러온다. 책을 읽으면 작가의 경험이나 언어에 공감을 하게 되고 뉴스를 통해서, 또는 지인을 통해서,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들어주는 미담을 접하게 되면 그래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워.’ 이런 생각을 갖기 마련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하면서 공감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맞아. 산다는 건 다 그런거야. 생활스포츠도 마음관리에 도움이 된다. 걷기, 배드민턴, 탁구, 댄스 이런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활력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자신감이 생긴다. 바로 나는 할 수 있다가 바로 그것이며 내일을 위한 희망으로 연결되는 가교가 된다.

 

셋째는, ‘함께 웃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낸다이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지 작지만 가치있는 일들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마음의 선물, 나눔, 봉사 이런 것들이다. 이런 실천항목들의 공통점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웃음과 희망을 주는 일이지만, 그 이전에 내가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작은 일이더라도 이웃에게 나눔, 봉사를 실천했을 때 우리는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해진다. 그래서 나눔과 봉사는 나를 위한 일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많이 한 게 아닐까.

 

건강은 음식과 운동이 20%라면 마음이 80%를 좌우한다는 말도 있다. 내 마음이 즐겁고 행복할 때 면역세포도 제 기능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이든 좋다. 각자의 마음관리법으로 올 한해를 차분하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